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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유 Jan 31. 2020

200130

어제의 일기

깜빡하고 어제 일기를 안썼다.

이토록 매일 일기를 쓴다는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괜찮다.

일기란 당일만을 써야한다는 법칙도 없다. (있나?)

여하튼 어제의 일기를 써본다.

어제는 이것저것 한 일이 많았다.

우선 꽤나 늦게 일어났고

자책하며 일어났을 땐 친구 률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는 2월초에 영화를 찍기로 했는데

영화의 로케이션지인 김포에 그의 스승이

운영하는 카페에 헌팅을 가자는 것이다.

갑자기.

전주영화제 공모가 하루전이었으므로 꽤나

부담이 되었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이 친구도

본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토달지 않고 알겠다고 했다.

다행히 출품작 편집은 전날 고민끝에 계획을

세워놔서 출근 후 내 일과 첫 업무인

매일 성경을 그리고 계획했던데로

편집을 툭툭 정리하니

여섯시반쯤 되었다.

여덟시에 수내역에서 률과 만나기로 했으므로 서둘러 짐을 싸서 나왔고 김볶을 먹고

수내로 향했다.

률과 만나서 한시간여동안 김포로 향하는데

남자둘이서 심심할법도 했지만 개소리와 망상을 주고받으며 꽤 즐겁게 드라이브를 했다.

도착한 카페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한 편에 단편영화를 찍기에 충분했고 공간이곳저곳을 체크한 후 헌팅을 마무리했다.

헌팅을 하며 촬영시와 편집본을 상상하는 건 꽤나 설레는 일이었다.

헌팅을 마치고 삼겹살을 찾던 률과 홍대에가서

무한삼겹살을 먹었고 이런저런 고민들과 기대들을 나눴다. 다행히 택시를 잡아 집으로 귀가했고

아까하던 남은 편집을 정리하고 파일출력을 했다.

이번에 편집을 마친 이 영화는 2019년 중후반기를 나와 애증으로 보냈던 영화였기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비록 가난하고 비루한 생활이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창작물들을

낳아가는 과정은

분명 기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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