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
첫 매미 울음소리를 들었다.
쩌렁쩌렁 울려대는 매미 소리가
내 마음까지 울린 것인지,
그 여름에는
왠지 모르게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남은 육아휴직은 3개월.
코앞으로 다가온 복직을 떠올리니
무언가 하나는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고,
카페와 도서관을 오가며
나를 들여다보는 글쓰기는 계속되었다.
그렇게 보내던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마주하고 있었고,
제대로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고 싶은 마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남들처럼 제대로 하고 싶어 했고,
그래서 오히려
끈기 있게 지속하기 어려웠다.
몇 차례 올렸던 글들을 뒤로한 채
잠자고 있던 블로그를 다시 열었다.
닉네임을 정하는 일,
그리고 이 블로그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노트에 끄적였다.
그래,
오늘의 나.
그날의 나를
그날의 마음으로
남기고 싶었다.
어제도 아닌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 말이다.
그렇게 나는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하루를
기록하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