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죽지 않는 법

by 채수아


11년 전에 페이스북을 시작했어요. 아는 사람 하나 없어 친구 50명이 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 이후 제 글을 보시고 친구하자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늘어났어요.


제 오랜 친구들은 다 알아요. 제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돌아온다는 걸요. 제 살아온 삶이 많이 힘들어 몸과 마음이 허물어졌던 사람이라 그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그런 거예요. 들어오지 못한 기간은 제가 하는 일에 무리가 와서 긴 휴식이 필요하거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한약을 먹으며 쉬거나 했었어요.


그런 제가 나타나면 어제 본 사람처럼 또 소통을 이어가던 고마운 친구님들, 늘 고맙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물었어요. 나를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고요. 그랬더니 저더러 '의리 있는 여자'라고 하더군요. 전 그 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들락 들락거리는 저를 늘 품어주시는 친구님들도 제겐 의리 있는 분들이세요. 고맙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에 페북의 문을 열면 늘 <과거의 오늘>을 읽어요. 오늘은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제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힘겨운 시집살이로 제 영혼이 깨어지는 아픔을 느꼈지만, 분가 후 서로 깊이 사랑하며 지내다가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릴 수 있어서 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정말이에요.


사람은 죽어도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살아있는 거래요. 저희 시어머님은 제 안에 그리움으로 살아계십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사는 인생이지만, 누군가의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는다면, 그건 분명 성공한 삶일 거라 생각해요.


부모가 떠나도 자식은, 부모가 자기를 사랑했던 추억의 조각으로 힘내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해요. 제가 아버지를 기억하며 힘내고 있기에 그 말은 사실이에요. 우리도 그런 부모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자식에게 남겨줄 최고의 유산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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