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조언의 많은 책들에서도, '운'에 관한 여러 책들에서도 한결같이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감정 상태가 당신의 운입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 60년 가까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터득한 '우주의 섭리'라고 해야 할까요?
갑작스러운 행운을 맞이했을 때 제 마음 상태는 행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편과 다정하게 외출을 하던 날, 빽빽한 주차장에서도 마치 우리를 맞이하는 것처럼 사르르 주차할 자리가 생기던 일들도 떠오릅니다. 갑작스러운 금전운이 있었을 때도 그러했고요. 삼 남매의 엄마로 살다 보니 감사했던 많은 일들 또한 그랬습니다.
남편과 3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세 번 정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퇴근 후 저녁 식사를 마친 후였지요. 마음속으로 참고 있던 남편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려는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나 오늘 회사에서 엄청 힘든 일이 있었어. 최악이었어. 내색 안 하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다음에 이야기하면 안 될까?"
마음을 추스르고 알았다고 돌아서는데, 저 또한 그날 굉장히 화가 났던 일이 있었던 게 생각나더라고요. 어두운 제 에너지가,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부정적으로 크게 부풀려놓고 있었더군요. 어두운 에너지가 서로 만났던 거죠.
보이지는 않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그 에너지를 잘 다루면 좋겠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안의 마음이니 그것을 다스려야 할 주체도 당연히 내 몫이 되겠지요. 그래서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갖고 살아가야 합니다. 명상을 한다든지, 걷기를 한다든지, 호흡에 집중하든지, 좋아하는 음악으로 마음을 치유한다든지, 일기를 쓴다든지, 청소와 정리 정돈으로 마음을 털어내든지,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 상담가를 찾아갈 수도 있겠지요.
출근할 때 아내의 따스한 배웅을 받는 남자들의 평균 연봉이 높다는 통계가 있더군요. 그만큼 부부의 사랑과 배려가 유지되고 있는 가정이라는 뜻이겠지요. 가꿀수록 아름다워지는 정원처럼 가정도 그렇다는 걸 전 알고 있습니다.
학교를 퇴직하기 전이었어요. 남편 차가 제 차 옆에 있거나, 제 차 맞은편에 있던 걸 많이 보았습니다. 잔잔한 행복감을 안고 출근했던 많은 날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겠지요. 아마 그날은 학생들에게 더 많이 웃어주었을 겁니다. 꼭 기억하세요.
"지금 당신의 감정 상태가 지금 당신의 운입니다."
어둡고 낮은 에너지를 따스하고 밝은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은, 각자의 몫입니다. 우리의 선택입니다.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