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어머님 병실을 다니다가 요 며칠은 심하게 담이 결려 물리치료를 받고 진통제를 먹고 있다. 어제는 한의원에도 다녀왔다. 몸놀림이 살금살금, 조심조심, 그야말로 공주님이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통증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갈 때마다 어머님과 간병 아주머님께 매일 사다 드리던 대추차를 지금은 카페 사장님께 계좌이체를 시키며 배달을 시키고 있다. 아이처럼 대추차를 기다리시는 어머님 모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유난을 떨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한의원 원장님께 여쭤봤다. 막연하게 좋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말기 암 환자인 우리 어머님께 대추차가 도움이 되는 건지. 원장님 말씀으로는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되어서 좋고,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좋은 차라고 하셨다. 다행이다. 감사하다. 입원하시고 거의 매일 드신 대추 차인데...
어제는 어머님 시술이 있었다. 링거주사를 꽂을 자리가 없어서 어머님도 간호사님도 늘 힘들었었는데, 의사 선생님 권유로 팔 윗부분 한자리에 고정적인 주삿바늘 자리를 만드는 시술이었다. 남편 말로는 시술 이후에 어머님이 아프지 않다고 좋아하셨고, 컨디션도 괜찮으신 편이라고 했다.
봄과 여름 사이, 그 사이에 떠나실 것 같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 그 어머님을 위해 모두 애쓰고 있다. 어머님이 되도록 덜 고통받으시길 매 순간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