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에 고아가 된 남자

by 채수아

"나, 이제 고아네."


6년 전,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남편이 내게 한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고아가 된 남편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 주었다.


"어머님은 당신이 어머님 아들이어서 참 좋으셨을 거야. 심성이 착하고 정스러웠던 막내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엄마 마음을 그렇게 편하게 하더니만, 평생 속 한 번 썩인 적이 없었다고 내게 말씀하신 적이 있어. 당신은 진짜 효자였어, 진짜 효자! 어머님을 평생 모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17년 만에 분가를 해서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도 컸었지만,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우리가 진심으로 어머님을 사랑했던 거, 다 알고 떠나셨을 거야. 어머님 생각해서라도 우리 잘 살자."


캄캄한 밤, 침대에 누워있던 남편이 눈물을 훔치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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