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14 일기)
어제 고2 막내딸이 친할머니 댁에 가서 두 밤을 자고 온다고 했다. 남편이 막내를 태우고 가서 갈비를 사드리고 오는 길에 어머님이 주신 봉투를 내밀었다. 난 감기 몸살기가 있어 어머니께 미리 전화를 드렸었고, 두 사람이 간다는 내 전화에 어머님은 연신 고맙다고 하셨다.
어머님이 주신 찐 감자는 늘 그렇듯이 껍질이 다 까 있었고, 고구마 줄기는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결혼해서 어머님이 너무 어렵고, 그 강한 말투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어머님의 정성스러움은 늘 내가 본받고 싶었던 덕목이었다. 연세가 드실수록 더 온화해지시고, 더 따스해지시는 우리 어머님이 점점 더 예뻐 보인다.
"어머니, 알라뷰입니다."
(2016.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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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해, 우리 어머님은 하늘나라로 떠나셨고, 난 어머님의 정성스러운 먹거리를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