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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May 24. 2024

아들의 응원

"엄마의 결혼 전 사진들을 보고 놀랐어. 엄마가 굉장히 활동적이고 건강해 보여서. 엄마가 늘 아프고 지친 모습을 많이 보고 자라서, 가끔 엄마가 싫을 때가 있었어. 나이가 드니 엄마가 살아온 삶이 보여. 할머니 모시고 살면서 교사 노릇, 삼 남매 엄마 노릇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앞으로 더 건강한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엄마를 응원할게."


지난 주말에 집에 와서 새로 정리한 앨범을 한참 들여다보았던 아들이, 군에 복귀한 후 내게 카톡을 보냈다. 건강하고 열정적이었던 내가, 결혼 이후 아픈 교사, 아픈 엄마로 살면서 가장 미안했던 게 우리 삼 남매였다. 내가 과연 잘 살아온 것일까,에 대한 물음에 늘 자신이 없었다. 너무나 부족했던 엄마 노릇이었는데, 마치 하늘이 아이들을 잘 키워준 느낌이랄까,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하고 살았다. 아들의 그 카톡에 난 울컥했고, 어떤 치유의 힘을 느꼈다. 감사했다. 내 삶에 다시 한번 애썼다고 토닥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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