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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May 27. 2024

착각

글을 쓰다 머리를 식히려고 베란다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덩굴나무 지붕이 있는 쉼터에 유모차와 그 뒤에 서 있는 한 엄마가 보였다.


'우산을 안 가지고 산책을 나왔구나!'


큰 우산 하나를 챙겨서 근처까지 가서 보니 의자에 우산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엄마가 아닌, 젊은 할머니였다.


모르는 체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창밖을 보니, 할머니는 우산을 쓰고  주변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나만큼이나 비를 좋아하는 할머니신가 보다.  


나의 착각이 나를 미소 짓게 했다. 마치 미래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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