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Me]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연습

by 오륜록


어릴 적 나는 수학을 참 좋아했다.
좋아했다기보다는, 잘한다고 믿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구구단을 외웠을 때,
수학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때,
수학과 관련된 일들 앞에서 부모님이 보여주던 작은 관심과 칭찬들.


그 순간들이 쌓여
나는 어느새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수학을 잘해.”


그 믿음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그 말 하나가 나를 더 문제 앞으로 불러 세웠고,
조금 더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더 잘하게 만들었다.


생각은 이렇게 우리를 움직인다.
아니, 생각은 우리의 몸과 감정을 장악한다.


내가 강하다고 믿는 부분은 정말 강해지고,
약하다고 규정해버린 부분은
언젠가 감정의 흔들림으로 되돌아온다.


누군가 나의 정곡을 찌르는 말을 던질 때
괜히 발끈하게 되는 이유도,
그 말이 무례해서가 아니라
이미 내가 약점이라고 낙인찍어 둔 자리를 정확히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약,
내가 나의 강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 방식을 약점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면?


이 상상만으로도
앞서 흔들리던 마음은 조용해지고,
대신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어떻게 하면 이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 순간부터
나는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
고민하는 사람이 된다.


생각이 바뀌면
몸의 방향도 바뀐다.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한 첫 시작은
아마도 아주 단순하다.


그 약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동요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


피하고 싶은 지점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찔러보며
아픔에 익숙해지는 것.


아픔이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나를 흔들지는 못하게 만드는 것.


잊지 말자.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면
나는 또 한 번 성장한다.


그리고 그 성장은
언제나 생각에서 시작된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