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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바닥 무좀과 손발톱 무좀

by 샤토디

약국에서 흔히 무좀약 주세요! 하고 오시는 손님들이 계신다. 나는 그러면 살에 무좀이 있으세요 손발톱에 무좀이 있으세요? 라고 여쭌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게 사용하는 약제가 달라서 그런다. 왜 그럴까?


무좀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은 Trichophyton 이라는 피부사상균이다. 피부사상균에는 rubrum, mentagrophytes 등이 있으며 대부분의 무좀의 원인균이다. 특히 우리가 흔히 보는 무좀들 중 다수는 Trichophyton rubrum에 의해 기인한다고 봐도 좋다.


rubrum은 피부표면이나 손, 발가락 사이, 손발톱의 각질층 모두에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퉁 쳐서 이야기 한다면 흔히 접하는 모든 무좀은 Trichophyton rubrum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라고 봐도 좋다.


물론 Trichophyton mentagrophytes나 Candida등에 의한 감염은 그 임상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되겠으나, 약물 치료적인 접근은 비슷하기에 넘어가도록 하자.


rubrum 이라는 애가 문제라지만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은 구분되어 있다. 약국에는 라미실 원스 또는 라미실 크림으로 알려진 Terbinafine 제제, 풀케어 네일라카로 알려진 Ciclopirox, 나프젠으로 알려진 Naftifine 크림 등이 있다. Terbinafine은 손발바닥 무좀에, Ciclopirox는 손발톱 무좀, 그리고 Naftifine은 손발바닥, 손발톱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왜 구분이 되어 있을까?


손발바닥 무좀과는 다르게 손발톱은 약물의 침투가 어렵기 때문이다. 약물이 아주 두꺼운 케라틴 조직을 뚫고 들어가야 무좀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발톱 무좀에 사용하도록 허가가 난 Ciclopirox의 경우 손발바닥에 적용할 수도 있으나 단독 사용시 Terbinafine에 비해 효과가 다소 떨어지기에 손발톱에 한정하여 사용한다. 반대로 Terbinafine이 효과가 더 좋다고 한들 손발톱 아랫쪽에서 자라는 무좀균과 만나기엔 너무 침투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손발바닥 무좀에 한정하여 사용한다.


한편 국내에선 Naftifine은 손발톱, 손발바닥에 광범위하게 사용가능하다. 하지만 Terbinafine과 동일한 Allylamine 계열의 항진균제이기 때문에 실제 손발톱무좀에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실제로 미국 FDA에서는 Naftifine을 피부 무좀에만 허가를 내 주었을 뿐, 손발톱 무좀에 대한 허가는 내지 않았다.


그럼 각 약품의 사용 방법과 기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라미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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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binafine 1%함량 제제로 피부사상균에 의한 백선, 어루러기, 칸디다증에 사용하며 하루 1~2회 사용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1~2주 정도 사용 가능하다. 완치 후에도 1~2주 더 바르면 재발이 감소에 도움이 된다.


2. 라미실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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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실원스 역시 Terbinafine 제제로서 1회 도포로 4주간 효과가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족부백선에 사용하는데 한번 적용 후 24시간 방치해야 한다. 특이점은 양쪽 발 모두에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3. 나프젠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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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젠크림은 Naftifine 성분의 항진균제로 손발톱, 손발바닥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사용방법은 라미실크림과 동일하게 하루 1~2회 도포한다. 만약 손발톱에 적용할 경우 각질을 제거하고 발라야 효과가 있으며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최소 2주간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4. 풀케어 네일락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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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케어 네일라카는 Ciclopirox 성분의 제제이다. 이는 손발톱 무좀에 사용 가능하며 하루 1번 적용한다. 적용 시 손발톱 전체 주변에도 얇게 펴 바르는 것이 좋다. 손발톱은 성장이 느리기 때문에 치료기간도 수개월에서 1년이상 걸릴수도 있으니 당장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되며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효과가 미미한 경우 두 종류의 향진균제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손발톱에는 풀케어와 나프젠의 병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허가사항대로 사용했음에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면 경구용 항진균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전이 필요하므로 피부과나 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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