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명

그림이 된 한 문장

by 천둥

영화 <너와 나>에는 발뒤꿈치가 클로즈업되어 나온다. 감독 조현철은 이토록 복잡하고 섬세한 것들이 사라졌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손발이 있는 이유는 하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다. 각질이 가득하도록 손발을 굴려 무언가를 하는 것. 그러니까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하고 일을 하고 안간힘을 써야 한다. 그리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성과든 결과든 육신까지도.

마음을 나누는 일을 멈추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방해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주로 손발을 움직이지 않고 입을 틀어막는 이들이 하는 짓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걸어야겠다. 춥다고 움츠려왔던 몸을 펴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주로 머리를 쓰고 손을 놀려 글을 쓰는 일도 몸을 쓰기 위해 산책이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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