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커지거나 커 보인다면 사랑에 빠진 거다.
마음이 그렇게 흘러갔다면 온전한 그의 편이 되어줄 자세가 된 거고, 이제 그를 '내 사람'으로 부르고 싶어진다.
예전에는 '내 사람' 또는 '내편'이라는 말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내편이라고 해서 그가 뭘 해도 옳다고 맞장구쳐주는 게 아니라 틀리더라도 괜찮다고 믿어주는 것인데, 그걸 구별하지 못하고 너는 내편이니까 무조건 내 말을 지지해야 해, 하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게 싫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남편을 '내푠'이라고 저장할 정도로 내편 내 사람에 대해 집착한다.
드라마 <인간실격>에서 부정의 아버지 창숙이 강재에게 "젊을 때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외로웠던 거 같아요, "라는 말을 한다. 정말 그때는 왜 그렇게 외로웠는지. 따뜻하고 편안한 감정의 사랑보다는 그저 외로움을 해소할 대상을 찾아 헤맸던 것 같다. 지금 내가 원하는 사랑은 안전감에 가깝다.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안전한 관계, 그런 내편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커지거나 커 보이면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누군가에게 나도 커지거나 커 보이겠지. 사랑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