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그림이 된 한 문장

by 천둥

학부모 활동과 마을 활동에 전념하다가

모든 걸 멈추고 나 자신을 돌보는 일에 전념한 지 벌써 8년째다.

오로지 글과 그림만 그리면서 주변과 거리를 두고 지냈다. 사회적인 변화나 정치적 상황도 가급적 돌아보지 않았다.


그런데 10년 세월이 말짱 도루묵이 될 것 같다.

관심을 갖지 않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되돌아가고 무너지고 있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이 또한 시민사회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거라고 위안하다가도 발작적으로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뭘 한다고 나아지겠나 싶다가도, 아니 나부터 무언가를 해야지 마음을 다진다.

현재 내가 제일 힘쓸 수 있는 것은, 민주적인 학부모회를 돕는 것.

가장 일상에서,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민주적인 태도를 습득하고 훈련하는 일이 지금 우리 시민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어서다.

내가 바라보는 대상은 '어른 김장하' 다.

작년 한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우리가 묵묵히 따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무엇보다 어찌나 눈빛이 맑고 형형한지 놀라웠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후원이었지만, 그 후원 뒤에는 응원과 지지, 신뢰와 믿음, 사회가 나아갈 확고한 방향이 굳건했다.

진짜 어른으로 사는 것. 어두운 시대, 조금이나마 빛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



매거진의 이전글점으로 만든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