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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서영 Sep 03. 2020

충만합니다.

지방에서 육견육아 연재 시작!

많은 육아서가 말하듯
육아는 결코 행복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초보 엄마가 아기와 어린 강아지를 함께 키워내는 것은 매 순간 초자연적인 힘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방긋 웃는 아들을 보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 서울에서 자라는 아이처럼 세련되고 발전된 환경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못내, 지방에 사는 것이 귀하디 귀한 아들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꿈 많고, 욕심 많은 초보엄마는
짐승이 되어 울었고 투사가 되어 싸웠습니다.
그 수많은 갈등 끝에 지금도 행복하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충만합니다.



유난히도 호기심 많은 아들과 유난히도 겁은 많고 사회성은 없는 강아지 덕분에, 하는 수 없이 이곳의 하늘에 얼굴을 맞대고, 이곳의 땅에 온 마음을 부비며 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조금 낯설게 우리를 바라보니, 어느새 우리 가족은 이곳의 짠기 가득한 바람에 자연히 스미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어이 자칭 무명작가가 되어 <지방에서 육견육아>라는 글로 연재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생명체나 생명은 귀하다고,
고통도 사랑의 일부였다고,
슬픔도 사랑해서 느끼는 감정이었다고,
그래서 지금 충만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지방에서 강아지와 아기를 키우면서 조금 뻔뻔해졌지만 많이 편안해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낮잠을 길게 자는 고요한 날.
강아지가 똥오줌을 잘 가리는 상쾌한 날


문득
미숙한 삽화와 미처 퇴고를 못한 두서없는 글이라도 올리겠습니다.

육견육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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