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같은 말을 여러 번 하는 게 싫다.
특히 남편과 대화할 때 똑같은 말을 여러 번 한다.
같은 질문을 또 하고, 또 하고..
질문을 던져놓고 대답을 안 듣는 건가? 싶다.
두세 번 말하려면 짜증이 확 올라온다.
엄마랑의 대화도 짜증이 자꾸 올라온다.
80이 넘으신 우리 엄마
치매 검사 결과 정상 범위 내에 있으셨는데,
왜 똑같은 말씀을 계속하실까.
이게 비단 1-2년 사이의 일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계속되긴 했는데,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시면 듣다 보면 짜증이 올라와서
“응, 알아!! 엄마가 저번에도 말했잖아.”
하고 거칠게 받아칠 때도 있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내 인내심의 문제인가??
방금도 가족톡에서 카톡을 하다가 … 이미 개인톡에서 한 번 , 통화할 때 또 한 번 하셨던 얘기를 또 하길래 갑자기 짜증이 올라와서 톡을 잠시 멈추었다.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말씀하신다.
나도 나중에 나이 들면 저렇게 되는 건가?
본인이 말씀하신 걸 잊어버리고 그러시는 것인지, 아님 할 얘기가 없으셔서 같은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그러시는 건지?
착한 딸이라면 다 참아내겠지?
나는 역시 착한 딸은 아니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두세 번씩 보는데 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같은 말을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이렇게 힘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