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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면 내 것이 아닌 것을

by 창가의 토토


버리지 못하는 마음

욕심


갱년기에 가까워질수록 몸은 무거워지고, 미운 살이 자꾸 붙는다.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에 가장 쉬운 일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

즉, 나를 바꾸는 일이다.

남을 나의 입맛에 맞게 바꿀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 하나쯤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다.




40년이 넘게 교회를 들락거렸지만, 아직 성경 1독도 못한 무지렁이 크리스천을 벗어나기 위해 성경을 쉽게 풀어주는 유툽 채널을 시청 중이며, 47회까지 정주행 후에 1회부터 다시 시청하면서 함께 성경을 읽고 노트할 계획이 있다.


또 하나는, 몸을 만들려는 것이다.

20대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여기저기 빨간불이 켜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2년 전에 검진 시 발견됐던 몇 개의 원치 않은 미운 덩어리들을 없앴고, 내년에 다시 검사를 받을 때는 용종 없이 깨끗한 몸의 성적표를 받고 싶고, 과체중 아닌 정상 범위 안에 들고 싶고, 콜레스테롤도 정상 범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몇 달간 나름 식단일기도 써가며 최대한 간식을 자제하려 노력했고, 러닝이나 필라테스를 하루에 한 번은 하려고 노력했고 나름 꾸준히 지켜왔다.

미운 등살과 뱃살이 미세하게나마 소멸되는 중이다.

몸무게는 쉽사리 눈금을 바꿔주지 않는다.

역시 만만치 않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체중계의 숫자에 놀아나지 않겠다 다짐했기에 괜찮다.

( 하지만, 매일 아침 1그램이라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체중계에 올라가 보는.. 아직도 숫자에 집착하는 나..)


오늘 아침엔 가볍게 시래기 된장국에 잡곡밥 반공기만 말아먹었다.

밥을 말면서, 브리오슈 빵을 주시했다.

버터가 잔뜩 들어간 칼로리 높은 빵을 보며 아메리카노와 같이 곁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왜냐면, 난 아침을 간단히 먹었으므로!!!

커피를 한 잔 한다는 명목하에 , 양심상 , 브리오슈는 한 장만 꺼냈다.

대신, 왼쪽 반에는 땅콩버터를 오른쪽 반쪽에는 딸기잼을 최대한 두껍게 발랐다.

반을 접으니 어릴 적 100원인가에 팔던 땅콩잼과 딸기잼을 바른 식빵의 그 맛이 난다.

아주 만족스럽다.

한 입 베어무니, 욕심껏 눌러 바른 딸기잼이 허벅지 위로 툭! 떨어진다.

식빵이 감당할 만큼만 발랐어야 하는데, 욕심을 부렸다.

욕심부린 것은 내 몫이 아닌 것을 새삼 배웠다.



하지만, 난 허벅지에 떨어진 딸기잼을 재빨리 손가락으로 쓸어 담아 입으로 쪽 빨라 먹었다.

아까우니까~


그리고 아메리카노는 딱 한 입 마시고, 식빵은 순삭~

역시 달달한 것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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