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호텔 다녀 온 두번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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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이 어디있냐고 물으니 직원의 동공에 미세한 지진이 일었고, 옅은 미소까지 띄우며 말했다.
“우리가 valet parking 해 줘. 니 차 키 줘.”
그 미소는 분명 친절한 미소였을텐데 왜! 왜! 나는 살짝 챙피했을까?
그래!! 우리 이렇게 비싼 호텔 첨이야!!
우리 부부가 참 다방면으로 안 맞지만, 그나마 합의가 잘 되는 부분이 ‘실용성’부분이라 굳이 비싼 차를 렌트할 이유를 모르겠어서 렌트한 차가 참으로 소박했다 ㅎㅎ
차 키를 건네주자마자 바로 또 다른 직원이 와서 우리를 응대했다.
편안한 소파로 우리를 안내했고,투숙에 필요한 서류를 적으라고 갖다주면서 우리 가족에게 미성년자가 몇명이냐고 묻더니 아직 미성년자에게인 우리 둘째에게는 논알콜 음료수를 그리고 나머지 우리 셋에게는 소량의 알콜이 섞인 fucsia색깔의 칵테일을 서비스 했다.
역시 알코올이 들어가니 기분이 업 되었다.
체크인이 3시부터였는데 우리는 2시반쯤 도착해서 서류 적고 방 배정 받고 , 바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호텔에 여러 개의 식당이 있었지만, 그 시간에 오픈된 곳은 뷔페로 운영하는 곳 한군데 뿐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그 곳으로 향했다.
메뉴가 너무 다양해서 뭘 먹어야 가장 가성비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평소에 잘 못 먹는 메뉴를 골랐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없거나 혹은 있어도 비싸서 안 사먹던 것들)
양고기, 왕새우, 다양한 종류의 조개들, 다양한 생선구이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못 먹겠다.
맛이 상당히 짜다.
대체적으로 더운 나라가 간이 쎄다.
저런 것들이 미리 조리되어 있는게 아니고 내가 재료를 선정하면 그때 그때 요리를 해주는 건데, 소금을 조금만 넣어달라고 미리 말하지 않으면 꼭 간이 쎄다.
특히 조개를 구워달라고 했을 때, 버터오일을 첨가할건지 물어서 처음에는 괜찮다고 말했고 그 때는 나름 간이 괜찮았는데 두 번째로 요구했을 때 굳이, 또 다시 , 물었다.
마치 그것을 넣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약간 권하는(?) 느낌이 있어서 알겠다고 조금만 넣어달라고 했는데, 풍미는 더 좋았지만 확실히 더 .. 짰다..
우리 애들이야 뭐 가성비고 뭐고 그런거 안 따지니까 가져온게 감자, 피자, 뭐 이딴.. 것들이었다.
뭐 개취니까 그렇다치고
각자 배불리 먹고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호텔 직원 같은 사람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왔다.
“안녕, 식사는 어땠어?”
“맛있었어?”
우리가 간 도미니카 공화국의 punta cana라는 곳은 주로 관광으로 먹고 사는 곳이라 생각보다 물가가 너무 비쌌고, 또 미국 여행객들이 상당이 많았다.
그리고 우리가 동양인이기 때문에 더더군다 에스파뇰을 못할꺼라 생각해서 항상 처음 말을 걸 때는 영어로 얘기한다.
우리는 에스파뇰을 할 줄 안다고 에스파뇰로 말하라고 하면, 표정이 완전 달라진다.
너무 너무 신기하면서 호감도가 더더욱 올라가는게 보인다.
“너네 어디 나라 사람이야?“
“한국? 북한 아님 남한?”
“어떻게 에스파뇰을 할 줄 아는거야?”
스몰 토크를 주고 받다가, 결정적인 질문을 날렸다.
“너네 이 호텔 얼마에 예약했어?“
“호텔 예약할 때 어떤 특혜 같은거 제공 받았어? 이를테면 추가 비용없이 미리 체크인을 한다던가, 일부 투숙객만 들어갈 수 있는 식당에 들어가게 해 준다거나 이런 베네핏(benfit) 제안 받은거 없어?”
우리는 어리둥절했다.
“뭐?? 그런게 있어?”
“응!!! 지금 니가 낸 돈의 반값이면 지금 너네가 머물고 있는 방보다 더 좋은 방을 얻을 수 있는데?“
우리는 약간 뒤통수 얻는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하룻밤에 이렇게 비싼 호텔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게 이상하다 했지!!
남들은 다 반값만 내고 온거야??
아!! 억울하다!!
이런 생각이 들 때쯤,
우리 보고 몇박을 할꺼냐고 물었다.
1박라고, 내일 체크 아웃이라고 말하자,
“왜??”냐고 물었다.
왜냐니?? 여긴 너무 비싸잖아!!
어쨌든 자기가 그 혜택에 더 설명해 줄테니 시간이 없으니 내일 아침 식사시간에 만나자고 했다.
자기가 우리의 시간을 쓰는 대신에 12시에 예정 되어있는 체크아웃 시간을 15시로 미뤄주겠다고했다.
어차피 우리는 그 담날 바로 출국해야하는 스케쥴인데 12시에 체크아웃을 하면 시간이 3시간 정도 뜨는데 15시에 체크아웃을 하라고하니 우리에게 딱 맞는 제안이었다.
순진한 우리는 알겠다고 내일 아침에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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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기가 길어지니 다음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