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The Gift : 묘한민요(차차웅, 2025)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곳으로

by 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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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세나협회(회장 윤영달)와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사장 송영록)은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 ‘The Gift(더 키프트)’의 일환으로 퓨전국악 콘서트 <The Gift : 묘한민요>를 12월 11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The Gift: 묘한민요>에서는 퓨전국악 밴드 ‘차차웅’이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채로 풀어낸 전국 각지의 민요를 선보이며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었다.


문화예술의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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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과 무대는 다중의 대중을 전제로 한다. 그렇기에 그 자체로 공공성을 지닌다. 태초에 무대는 서로 알 수 없는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문화예술의 공공성은 전제인 동시에 지향이기도 하다. 누가 문화예술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혹은 누가 문화예술에 접근할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가 극장에 모이는 대중이 누구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분명 시간과 돈을 써야 하는 문화예술은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말하지만, 단단히 닫혀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자체에 위치한 문화예술시설은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성동구에서 계속 살아온 주민으로써 소월아트홀은 학창시절 현장체험학습의 장소이자 저렴한 가격에 여러 의미 있는 공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특히 이번 <The Gift: 묘한 민요>는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협력을 통해 무료로 지역 주민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연말의 좋은 기억으로 관객들에게 남았을 것이다.


묘한 민요!


본격적인 공연 시작 이전, 또한 각 공연 중간 중간 차차웅의 멤버들은 공연의 제목이 ‘묘한 민요’인 까닭과 민요에 대한 설명을 제공했다. 민요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서민문화로써, 기쁠 때와 슬플 때, 일을 하고 놀이를 할 때 늘 함께 하던 노래였다. 한편 현대의 민요는 일종의 클래식으로 이해된다. 전문적인 수련을 거친 전수자와 전공자를 중심으로 그 형식과 내용이 보존되기/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민요 전수자들은 두 개의 세계에서 고민하고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나의 세계는 클래식의 세계다. 자신이 배운 민요는 분명 특정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정해진 내용을 그대로 지키는 것 자체가 갖는 의미가 크다. 다른 하나는 대중의 세계다. 민요는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기원했다. 그러나 현재 민요를 평소에도 즐겨 듣는 사람이 다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민요는 여전히 민요일 수 있는가라는 고민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차차웅의 멤버들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여전히 구전되는 여러 감탄사 그리고 곡소리에서 민요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을 밴드 사운드와 결합하여 시민들에게 다시 민요를 되돌려주고자 한다. 말 그대로 묘한 민요다. 민요이지만 민요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또 분명히 민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젊은 전통 문화 계승자들의 고민이 전체 문화를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존과 계승의 문 앞에서 대중의 관심은 필수적이다. 이 사이에서 많은 전수자들은 ‘그대로 재현하기’와 ‘변형하기’를 동시에 고민한다. 이러한 고민을 지속하는 차차웅의 노래가 소월아트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진행했다는 것에 감사를 보낸다.


*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했습니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8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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