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의 계절이 되면 금형이 떠올라

플라스틱 제품/금형 개발 엔지니어와 협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

 추운 겨울이 되면 항상 생각나는 국민간식 붕어빵, 다들 길거리에서 덜덜 떨며 붕어빵이 만들어지는 광경을 지켜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붕어빵 틀에 재료를 붓고 틀을 닫아 돌려가며 익히는 익숙한 모습을 지켜봤다면, 당신은 이미 금형을 알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금형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규격이 동일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재료를 사용해 만든 틀’이라고 정의된다. '규격이 동일한 붕어빵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재료를 사용해 만든 붕어빵 틀'도 사전상 의미로 보면 금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붕어빵기계 없이 붕어빵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한땀한땀 손으로 붕어빵을 빚어내는 장인이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정말 장인이 있어서 붕어빵을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하더라도, 붕어빵은 그 장인만이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붕어빵 가격은 그만큼 비싸져서 더 이상 국민간식이 아니게 될 것이다. 또한, 아무리 숙련된 장인이더라도 붕어빵 하나하나의 모양이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 질 것이다. 이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진 붕어빵 기계를 세가지 측면에서 실제 금형에 대입해서 생각해보자.

① 생산성

 붕어빵 기계(금형)의 도입으로 붕어빵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금형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많은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유는 금형에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 추운 날씨에 대기줄이 길어서 오래 기다리는데 무슨 대량생산이냐고? 붕어빵 기계를 하나 더 놓으면 해결이 된다.

② 정밀도

 장인이 한땀한땀 만든 붕어빵도 그 모양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 붕어빵 기계에 재료를 넣고 찍어내는 붕어빵은 그 모양이 일정하다. 금형은 3D 데이터를 통해 정밀 기계로 가공을 하고, 정밀하게 가공 된 금형에서 찍어내는 제품들의 정밀도 또한 높다. (물론, 깊게 들어가서 수축 등의 개념을 알게 되면 같은 금형에서 나온 제품들도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③ 자동화

 붕어빵 기계는 사람이 재료를 붓고, 만들어진 붕어빵을 꺼내는 공수가 필요하지만,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동으로 호두과자를 만들어주는 기계를 본적이 있는가? 틀에 재료를 넣고, 제품을 꺼내는 모든 과정을 기계가 알아서 해준다. 오늘날 대부분의 금형은 자동으로 제품을 만들고 꺼내고, 심지어 포장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호두과자 기계 동영상 https://youtu.be/jggQmmEGzTA

 이렇듯 금형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붕어빵 말고도 산업 전반의 어마어마하게 많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모두가 사용하는 휴대폰, 자동자,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생활 필수품을 사기 위해 자주 가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수많은 제품들이 금형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다음 글에서는 금형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금형의 정의 - 매일경제용어사전

*붕어빵틀 이미지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