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지수란 무엇인가요?
바로 일주일 전, 카카오와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여러분들이 현재 삶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을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안녕지수’라는 지표를 가지고 이후 지속적으로 여러분들이 얼마나 안녕한지를 측정하고 이 결과를 알려드릴 것입니다. 그런데, 안녕(well-being) 혹은 행복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를 과연 어떻게 “측정”한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키와 몸무게처럼 눈에 보이는 속성들과 달리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심리적 속성을 측정하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나 행복과 같이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 심리적 특성은 더욱더 측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학자들도 행복을 직접 측정하는 대신에, 소득 같은 경제적 지표를 행복 측정치의 대체재로 이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대체재는 어디까지나 대체재일 뿐, 경제적 지표가 사람들이 경험하는 행복을 보여주는 측정치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행복을 직접 측정할 수 있을까요?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러분들에게 직접 마음의 상태를 물어보고 그 대답을 듣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어떤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행복을 "주관적 안녕(subjective well-being)"이라는 개념으로 재정의하기도 합니다. 행복은 어떤 객관적인 기준 혹은 타인의 평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내 나름대로 느끼는 주관적인 평가 혹은 마음 상태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에드 디너(Ed Diener)를 필두로 한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주관적 안녕감을 구성하는 요소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바로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정서적인 상태가 그것입니다. 즉, 본인의 삶에 만족할수록, 그리고 일상에서 긍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할수록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행복은 삶에 대한 만족도와 정서 경험으로 측정이 됩니다.
그런데 인간은 만족스럽고 즐거운 삶, 그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그 옛날 그리스 사람 아리스토텔레스도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쾌(快)를 넘어 선(善)과 덕(德)이 있는 삶, 즉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따라서 삶에 대한 만족과 좋은 기분만으로 행복을 정의하고 측정하는 것은 행복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를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 캐롤 리프(Carol Ryff)는 주관적 안녕감과 구분되는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이라는 개념을 개발하여 행복을 일상에서 경험하는 자기 성장과 삶의 의미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행복 측정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시지요? 실제로 아직까지 전문가 모두가 동의하는 행복 측정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모두가 동의하는 정답은 나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녕지수는 행복의 다양한 의미를 최대한 모두 담아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행복 연구의 전통과 최근 연구의 흐름을 두루 반영하여 안녕지수는 여러분들이 경험하는 삶에 대한 만족감과 정서 상태, 더불어 삶에서 경험하는 의미까지, 행복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포착할 것입니다.
그런데, 정확한 행복 측정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행복을 측정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아마 여러분 모두가 동의하시겠지만, 우리가 주관적으로 지각하고 경험하는 삶의 만족도, 의미감, 그리고 특히 감정상태는 수시로 변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의해 어김없이 영향을 받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올려다본 하늘이 유난히 파랗고 햇살이 눈부신 날이면 내 삶이 꽤 훌륭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퇴근길 라디오에서 어려운 경기 상황이나 대형사고에 대한 뉴스를 들으면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그런데 기존의 대규모의 행복지수들(예를 들어, UN행복지수)들은 기술적 이유로 많아야 일 년에 딱 한 번 행복을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전반적으로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이 질문에 답을 할 때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의 삶 전반에 대해 “평가”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평가된 삶에 맞춰 답을 합니다. 그런데, 삶에 대한 전반적 “평가”와 여러분이 일상에서 매 순간 “경험”하는 행복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Daniel Kahneman)은 우리 안에 서로 다른 자아들, 즉 ‘기억하는 자아(remembering self)’와 ‘경험하는 자아(experiencing self)’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기억하는 나와 실제 행동하는 내가 같은 모습이라고 믿지만, 실제로 이 둘 간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합니다. 행복 역시 과거 “기억”에 의존된 행복과 실제 “경험”되는 행복은 다릅니다. 그리고 “경험”되는 행복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요동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경험”되는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실시간으로, 여러 번, 언제든 자유롭게 측정할 수 있도록 “안녕지수”를 개발하였습니다. “안녕지수”는 기존의 대규모 행복지수들과 달리, 여러분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행복감은 물론 여러분의 마음이 시간, 장소, 그리고 여러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안녕지수”는 기존 행복지수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전혀 새로운 행복지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안녕지수와 함께 심리적 건강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개념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성격”, “자존감”, “감사 성향”처럼 여러분이 평소 궁금해하셨던 심리적 개념들에 대한 글과 함께, 이용자 여러분 스스로가 해당 심리적 특성을 측정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 짧은 설문을 통해 본인의 심리상태를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들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 상태를 한번 돌아보게 하고, 이것이 여러분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마음 상태와 심리적 특성을 실시간으로, 자주, 조사하는 시도는 없었습니다. 이 같은 저희의 시도가 여러분 각자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안녕을 이해하는데 의미 있는 기여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해봅니다.
글쓴이 :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최은수, 최종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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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여러분, 안녕하세요?"
02. 당신의 "행복"에 주목하는 이유
03. 당신의 "안녕"을 측정하는 방법
04. 내가 "안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발행 예정일 :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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