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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소 Aug 24. 2016

행복은 ‘환경’이 아니다.

2014/10/11 _ 사사키 후미오 블로그 번역

출처: http://minimalism.jp/archives/303



촬영을 위해, 누마하타상과 같이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했다. 크로아티아를 간 것은 이것으로 4번째. 언제나 가도 매력적인, 정말 좋아하는 나라.
 
 
 
방문할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크로아티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인다. 어째서일까? 크로아티아라고 하면, 오렌지 색의 벽돌의 거리. 일본인에게 있어서는 지브리 영화의 이미지로 익숙하다. 그 오렌지의 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끝없이 맑은 아드리아해의 에메랄드. 매끄러운 돌 길, 넓은 부지의 기분 좋은 공원, 정말로 산보하는 것이 즐겁다.
 

 
도시의 도처에 있는 오픈 카페는 하루 종일 성황으로, 모두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푸드와 와인이 정말로 맛있다. 수도인 자그레브에서도, 수트를 입고 일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일본인의 눈으로 보면 마치 매일이 일요일처럼도 보인다. 자연은 풍요롭고, 지진 등의 재해가 적어, 치안도 좋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사람들이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 그런 크로아티아의 풍족한 ‘환경’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라고,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에 대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환경’은 ‘행복’을 구성하는데 불과 10%의 요소 밖에 안된다고 한다. (참고로 나머지 50%는 유전, 그리고 40%는 본인이 바꿀 수 있는 ‘행동’에 달려있다고 한다)
 
 
 
환경’에는 살고 있는 장소가 좋은지 나쁜지 뿐만 아니라, 유복한가 가난한가, 건강한가 병이 있는가, 기혼자인가, 이혼 경험자인가 등 온갖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차이가 나는 ‘행복’은 10%의 차이뿐. 일반적으로 행복을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되는 ‘행복’. 그것이 어째서 10%의 적은 비율인가 하면, 인간에게는 놀랄 만큼 빠른 순응력이 있기 때문이다. ‘쾌락 순응’.
 
 
 
인간은 좋은 일이 일어나도, 금방 그 상태에 익숙해져 버린다. (반대로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나쁜 일이 일어나도 그 상태에 익숙해져, 극복해낼 수 있다) 좀 더 돈이 있으면, 좀 더 물건을 살 수 있다면, 더욱 넓은 집에 살 수 있다면, 멋진 파트너와 결혼할 수 있다면. 언젠가 ○○할 수 있다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언뜻 보면 화려하고 중요한 ‘환경’에는 언젠가 익숙해져 버려, 사실은 ‘행복’에는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금방 평준화되어, 본래의 ‘행복’의 상태까지 돌아온다는 것이다.
 
 
 
맞아,라고 생각했다. 몇 번을 가더라도 매력적인 나라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체재를 계속하는 동안에 얼마나 훌륭한 환경일지라도 ‘익숙해’ 져버리는 감각은 있다.
 
 
 
10일간 정도의 여행에서조차 그렇다면,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렇겠지. 크로아티아의 사람이 ‘행복’하게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환경’ 탓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유인 걸까? ‘행복’하게 보이는 한 가지의 힌트는, 타인을 대하는 방법에 있다고 생각한다.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정말로 친절하게 대해준다. 나는 불충분한 영어밖에 말하지 못하지만, 영업시간이 막 끝나가는 약국에서 소독액을 찾고 있었더니,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었다.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에서, 바닷가의 프라이빗 비치에서, 촬영을 부탁하면 싫어하는 얼굴 하나 없이 OK를 해준다. 크로아티아어밖에 모르는 운전수를 위해, 크로아티아어와 영어의 통역을 누구라도 기꺼이 맡아준다. 국립공원의 안내소에서도, 일이라는 것을 넘어 열심히 촬영 스팟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기념품 가게를 찾으려, 길을 물어보면 모두 멈춰 서서 진지하게 생각해준다.
 
 
 
오랜 자동차 이동의 한창때, 화장실을 가기 위해, 마을의 우체국에 불쑥 들어갔다. 청소 아주머니 같은 분이 한 명 계셔, ‘화장실이 없다’라는 것을 방긋 웃는 얼굴과 함께 전해주었다.
 
 
 
6년 전,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을 때를 떠올린다. 갑자기 방문한 우리들을 선뜻 집으로 초대하여, 마실 것을 대접해 준 따뜻한 가족.
 
 
 
일본인이라면 어떻게 할까? 모르는 외국인이 말을 걸어온다면, 의아한 표정으로 차갑게 대하는 것은 아닐까? 더구나 자기의 집에 갑자기 초대할 것인가??
 
 
 
아무래도 크로아티아인들은, 처음 본 사람에 대해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일본인보다 당연한 것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동료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맨 먼저 지원의 손을 내민다. 이것은,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 많이 보이는 행동 패턴이라고 한다.
 
 
 
전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거나,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거나. 타인을 위해 특별하지 않은 친절한 행동을 한 뒤에 느끼는, 따뜻한 기분은 누구라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행복’을 위해 중요한 요소, 그러나 중요하다고 보통 생각하지 않는 요소. 특별하지 않은 ‘행동’을 쌓아가며 만드는 ‘행복’.
 
 
 
크로아티아인이 ‘행복’하게 보이는 이유의 하나는 이것이다.
 
 
 
여행지에서 만나, 우리들에게 친절하게 해 준 사람들은, 타인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우리들을 친절하게 대해준 것으로, 기뻤고 행복을 느꼈다. 그 때 확실히 상대도 행복을 느껴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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