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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과정에 있다

by 송창록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긍정적인 사건들보다 부정적인 사건들을 더 또렷하게 인식한다. 부정적인 것이 우리에게 더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쪽을 더 분명하게 기억한다.”


제 딸하고 7세 미만 어릴 때 기억으로 대화하다 보면 위의 말이 옳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아빠와 엄마가 생각하는 행복했던 순간들과 딸이 즐거워 한 순간들은 다 잊어버리고, 앞니 실로 묶고 당겨서 뽑을 때 “하나, 둘, 셋”하고 뽑아야 하는데 “둘”하고 아빠가 뽑았다고 서러워서 울었던 기억, 그런 것만 기억합니다. “어쩌면 우리 딸은 좋은 건 하나도 기억하지 않고, 지 서러웠던 것만 기억하냐”고 말하지만, 사람의 기억이란 응당 그러려니 합니다.


성장하면서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아픈 기억을 안 만들어 주려고 항상 애씁니다. 일부러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뇌는 부정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있는 그대로 저장되는게 아니라 뇌가 조작질한 정보로 바뀐다고 합니다. 일하는 동안 좋은 기억은 제안하고 대화하고 소통하고 들어주고 약속하고 함께 챙기고 성과에 기뻐하고 복기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Chain이 길면 길수록 두뇌는 좋은 기억을 저장합니다.


행복은 무엇을 가진 상태가 아니라 무엇을 얻기 위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고, 성공하더라도 불행할 수 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행복할 수 있도록, “Aim High, Think Deep”을 꿈꿉니다.


결과는 발현되는 순간 내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결과로 얻은 자녀도 부모의 것이 아닙니다. 삶의 행복은 결과에 있지 않고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2015년 7월 27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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