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중독되면 문화입니다.

by 송창록

‘직장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보다 검색과 인터넷 서핑, 이-메일, 사진, 페이스북에 발목이 잡혀 웹의 사이렌이 유혹하는 소리에 응하는 시간이 두 배는 될 거라고 추정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것은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사무실에서 해야 할 일은 뒤로 제켜두고 Mobile Internet에 접속한 구성원을 발견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복도를 한 번 스쳐 왔다 갔다 해도 다 확인됩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구성원이 있는 반면, 회사 시간의 대부분을 그것에 쓰는 구성원도 있습니다.


‘사람은 충동을 이겨낼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은 나쁜 거예요.’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사람의 특성을 정확히 짚어 냅니다. 인간에게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도 연결할 수 있는 도구가 주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통찰이 있었던 겁니다. 인류는 ‘스티브 잡스에게 털린 겁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 불편합니다. 그 불편함을 감내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아픈 곳을 건드리기도 하고 그러는 것이 만남입니다. 하지만 Social Media에서는, 남의 이야기를 관음증으로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자기가 맘에 드는 좋은 것만 콕 짚어서 ‘좋아요’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고 ‘편리’합니다. 이 편한 걸 이겨 낼 만큼 인간은 강하지 않습니다. 끊지 못합니다. 끊지 못해도 좋으니, 시간 관리라도 하면 좋습니다. 이것도 어렵습니다. 모두가 중독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문화라고 부릅니다.

2015년 8월 31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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