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와의 전쟁에서 이김으로써 유방이 천하통일을 할 수 있게 한 3대 참모가 있습니다. 장량, 한신, 소하. 장량은 참모계에서는 전설적 인물입니다. 한신과 소하와 달리 벼슬을 내려놓고 떠남으로써 목숨을 부지하였기 때문입니다. 올라가더라도 내려 올 줄 알았던 인물. 입신 후에 명을 지킬 줄 알았던 인물입니다.
장량에게 비서를 전한 노인이 “황석공”입니다. 나중에 장량이 노인이 예언한 장소에서 누런 돌을 발견하여 소중하게 모셨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비서는 황석공이 전한 소소한 책이라고 해서 “황석공소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석공은 장량이라는 후인을 만나 이를 전했는데 반해, 장량은 후인을 만나지 못해서 죽을 때 무덤에 같이 숨겼습니다. 도적들이 무덤을 파헤쳐 매장품을 훔치는 바람에 이 비서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있는 것도 떠나고 없는 것도 떠난 것을 도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신이라 말하며, 있는 것을 없게 하는 것을 성인이라 말하고, 없는 것을 있게 하는 것을 현인이라 말하니, 이러한 네 종류의 사람이 아니면, 비록 입으로 이 글을 외운다 하더라도 또한 몸소 행하지 못할 것이다” 이 비서의 서문에는 비밀스러운 경계를 두었는데, “부도덕한 자, 신명스럽지 못한자, 성인과 현인이 아닌 자에게는 전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무협지에 많이 나오는 경우처럼, 신물이 마왕의 손에 떨어져 천하가 멸망하는 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칼이 셰프에게 쥐어지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지만, 칼이 강도에게 쥐어지면 사람 목숨을 앗아가 버리는 이치입니다. 악인에게 공부를 시키거나 권력을 주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가 탄생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황석공소서에서 경계한 이치는 여전히 인간사의 진리입니다.
2015년 11월 23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