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도달하는 순간, 눈빛은 살아나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 겉돌지 않겠다는 다짐은 눈빛을 살아나게 하니까. 생의 애착을 담은 눈빛은 명료한 빛과도 같아서 절망 속에서도 우리를 연명하게 한다.”
살아 있는 눈빛은 내면에 담긴 열정이 몸에 배인 후 몸 밖으로 나오는 현상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깨달음이 있는데, 깨달음이 각성을 하면 몸에서 빛이 나고 향이 납니다. 바람에 흔들리듯 세상에 휩쓸려 사는 사람 또는 욕심에 찌들어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은 이 빛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 빛을 갖고 있는데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니, 꼭꼭 숨겨져 있을 뿐입니다.
가만히 눈을 바라보면 사랑하고 싶은 사람. 그 곁에 있기만 해도 편안한 사람. 손을 잡고 있으면 마냥 행복할 것 같은 사람. 가만히 있어도 선한 기운이 넘쳐나서 주변이 환해지는 사람. 이름을 불러주면 좋은 기운이 전달되어 기운이 나게 하는 사람. 일하는 모습을 보면 경건함이 느껴져서 차마 방해하기 미안한 사람. 가만히 사색하고 있는 모습마저 경이롭고 주변 세상을 고요함에 빠져들게 하는 사람. 나이가 어려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마음을 펼치면 세상을 덮고도 남지만, 마음을 접으면 그저 평범한 일반 사람이 되는 사람. 자기보다는 남의 처지를 더 걱정하고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의 눈빛이 살아 있습니다.
눈빛은 마음이 발산하는 빛입니다. 착하게 살았는지 착하지 않게 살았는지는 죽음의 순간에 드러납니다. 눈빛을 보면 어디로 갈 지 알 수 있습니다. 육신이 꺼지는데 영혼의 빛마저 꺼지면 어둠으로 사라집니다. 영원히.
2015년 11월 25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