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by 송창록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도전할 수 있다. 결과는 실패라 하더라도 도전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인생은 결과에 의미가 있지 않다. 그 묘미는 과정에 있다. 도전에 있는 것이다.”


요즈음 SNS와 인터넷에 스티브잡스의 마지막 유언이라는 가짜가 돌아다닙니다. 키아누리브스의 가짜 이야기도 돌아다닙니다. 구글링하여 확인해보면 바로 가짜인지 알 수 있는데, 확인도 안하고 그냥 퍼 나릅니다. 스티브 잡스의 누이이자 소설가인 모나 심슨은,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당시 뉴욕타임스에 자신이 기고한 그의 부고 글에서 다음과 같이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순간을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마지막 언덕을) 기어올라가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강한 의지, 그가 생전에 일을 대하는 자세, 그의 강한 힘, 스티브의 '놀라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 이상적인 미(美)에 대한 예술가로서의 신념은, 갈수록 점점 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스티브의 마지막 말은 그처럼 (기어올라가기) 이전 몇 시간 전에 내뱉어졌는데, 짧은 단어를 3번 반복한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이 오기 전에, 그는 그의 누이 패티를 보고, 그리고 꽤 오랫동안 자신의 아이들을 보았고, 그리고 자기 인생의 동반자인 로린을 보았고, 그들의 어깨 너머를 바라보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한 마지막 말은 ‘OH, WOW. OH, WOW. OH, WOW.’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왜 “WOW”라고 했으며, 어깨 너머로 무엇을 바라보았을까요. 죽음의 순간에,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세상이 점점 어두워져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며, 복을 많이 지은 사람은 세상이 너무나 밝아져서 그 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환하게 다 보입니다. 자기가 죽어서 어떻게 될 지는 죽는 순간에 스스로 압니다.


살면서 남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고통을 당하면 죽어서 받을 과보를 살면서 덜어내고, 남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면 남이 갖고 있는 업이 자기 쪽으로 옮겨집니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자기가 갖고 온 복을 소진하는 순간, 인생은 끝입니다. 소위 복진타락입니다. 악질이 계속 살아남는 이유는 전생에 쌓은 복이 아직 소진되지 않아서 입니다. 괴롭힘을 받는 사람이 많을수록 업의 무게는 무겁고 나락의 깊이는 점점 더 깊어집니다. 그 끝은 보지 않아도 비디오입니다.


자기가 지은 대로 자기가 받아서 가는 게 인생입니다.

2015년 12월 4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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