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본질은 늘 허기진 상태다. 혁신하는 거 하나도 어렵지 않다. 비우면 혁신이다. 이제 컵은 비었으니 신선한 물을 채우면 된다. 소설가는 문장에 관한 한 늘 허기진 상태여야만 한다.”
장수의 비결은 다 채우지 않는 것이랍니다. 맛에 넋이 나가 배 터지게 먹으면 입에는 달지만 몸에는 독이 쌓입니다. 배출이 원활하려면 몸의 에너지를 탈진할 때까지 다 쓴 후 다시 채웁니다. 과격한 운동이 아니라 느릿느릿 육체와 정신 활동을 하면서 다 사용합니다. 그렇듯이 비움은 삶 자체이고 혁신입니다.
우리 일할 때 보면 이게 중요하다 싶으면 담고 저게 중요하다 싶으면 담고, 그래서 포화상태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 일이 세월이 지나도 영원히 중요한 일이라고 여기며 삽니다. 기계가 하면 1분에 끝날 일을 사람이 1시간 또는 2시간 이상을 붙들고 있습니다. 이런 거 비워내는 것이 혁신입니다.
사람이 비워지면 복 많은 사람은 좋고 아름다운 것들이 담겨집니다. 죄를 많이 진 사람은 욕심으로 똘똘 뭉쳐서 비우는 법 자체가 없으니 그냥 그렇게 살다 죽는 거구요. 좋은 인연은 좋은 인연대로, 나쁜 인연은 나쁜 인연대로, 다 왔다가 사라지는게 이치입니다. 인연이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인연으로 살고 있습니다. 좋은 마음을 내는 것이 소중합니다.
2015년 12월 17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