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성의 법칙

by 송창록

먼저 주면, 받은 사람은 빚을 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착함이 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는 받음을 빚으로 여기고 갚습니다. 그렇게 서로서로 계속 빚지고 빚을 갚으면서 삽니다. 주고 받고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다만 감당할 수 없는 호의는 거절해야 합니다.


제일 먼저 줄 것은 마음이 아닙니다. 사탕 하나. 커피 하나. 유머 하나. 손 한 번 잡아주는 매너. 질문 하나. 칭찬 하나. 선물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을 통해 호의가 쌓입니다. 작은 선의가 소중합니다. 큰 호의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면, 그것을 베푼 사람은 평생의 은인이 됩니다. 은인을 은인으로 모시지 못하면, 그것은 큰 죄가 됩니다. 복을 지으면 복이 오는 거고, 죄를 지으면 벌이 옵니다. 세상은 자기가 지은 대로 받습니다. 작은 한 생각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호의를 작전으로 쓰는 사람도 많은데, 잘 살펴서 대응해야 합니다. 심리학은 인간사의 비밀을 세상에 너무 많이 노출하였습니다. 악인도 세상의 법칙에 대해 정말 잘 압니다. 칼은 셰프를 만나면 요리의 도구이지만 도둑을 만나면 위협의 도구입니다. 주고받고는 사기꾼도 쓸 줄 알고 조폭도 쓸 줄 압니다. 본래 가진 마음이 소중합니다.

2015년 11월 9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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