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참모

by 송창록

리더십은 절대로 리더의 전유물, 그만의 특권이 아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어떤 직급이든 누구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보스와 참모는 역할과 기능만 다를 뿐 대등한 파트너다. 어쩌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1인자를 만든 참모들, 이철희>


한나라 유방은 초나라 항우에 비해 개인으로서의 전투 역량으로서는 한참 밀리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나라를 이기고 천하통일을 이루었습니다. 거기에 세 사람의 참모가 있습니다. 대장군 한신, 살림꾼 소하 그리고 책사 장량입니다. 물론 그 밑에 수없이 많은 참모들이 있었겠지만, 참모들의 수장은 이들 셋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모의 꿈이 뭔지 아십니까? 자기가 모신 리더가 Top이 되는 것입니다. 옛날로 말하면 왕이나 황제를 옹립하는 것이고, 지금으로 말하면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CEO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미생 첫번째 시즌의 한 구절을 동계 인턴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사원에게 회사란 곧 상사다.’ 최근에 글을 읽다가 이에 버금가는 명문을 발견하여 제 Facebook에다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직장을 떠나는 게 아니라 상사를 떠나는 것이다.’ ‘나는 누구에게 정말 가슴 뜨거운 참모인 적이 있었던가?’ 이런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어느 가난한 집에 며느리가 들어옵니다. 며느리가 들어온 후부터 살림이 피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부자가 됩니다. 이런 경우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며느리가 ‘복’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그 집이 복을 받은 것입니다. ‘복’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생김새도 다르고 행동거지도 다르고 사람들이 대하는 것도 다릅니다. 이 며느리가 그 집의 진정한 리더입니다. 집이 부자가 되니, 남편이란 작자가 이쁘고 나이도 어리고 교양도 있고 매너도 좋은 젊은 처자에 욕심을 냅니다. 조강지처를 내쫓고 그 젊은 첩하고 살림을 차립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살림은 줄줄 새고 어느덧 폭삭 망합니다. 남편은 그제서야 자기로 인해 집이 부자가 된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 때는 이미 늦습니다.


국가든 회사든 대개의 모든 조직에는 이런 ‘복덩이’ 며느리 같은 사람들이 참모로 요소요소에 박혀 있습니다. 리더십이 있는 참모 같은 구성원을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역사를 보면, 모든 참모는 리더가 뜻을 이루면 ‘토사구팽’됩니다. 목숨을 부지하는 방법은 ‘목적을 이룬 후 스스로 떠나는 것’ 하나 뿐입니다. 참모의 리더십으로 한 세상을 좌지우지했으면 되었지, 자기 자리가 아닌 것에 집착을 한 대가를 치를 이유는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죽는 순간이 아름다워야 아름답습니다.

2016년 1월 13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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