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의 연결

by 송창록

집단의 유대는 서로 성격이 잘 맞아서가 아니라 함께 나눈 경험에서 우러난 상호의존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대원들끼리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근본적인 이유는 각자의 목숨이 항상 그들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팀워크의 이미지를 떠올리라고 하면, 기어나 톱니바퀴 여러 개가 이가 딱 맞아서 돌아가는 기어시스템을 떠올리거나, 사람이 여러 명 모여서 몸으로 탑을 쌓는 체조 놀이를 떠올립니다. 구성원을 팀이라는 전체의 부분으로 바라봅니다. 이것이 산업 사회에서 구성원을 바라보는 팀워크의 이미지입니다. 내 할 일만 잘 하면 팀이 제대로 굴러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분환원주의입니다. 각자 자기 일을 하면서 한 방향의 목표만 잊지 않으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의 역량이 높기만 하면 팀의 역량이 높아지는 것이 됩니다. 정말 그럴까요?


말콤 글래드웰의 책 ‘다윗과 골리앗’에 초짜 학교농구팀을 데리고 잘 다듬어진 강한 학교농구팀을 이기는 예가 있습니다. 대개의 농구 게임에서는 공격이 끝난 후 자기 진영으로 돌아와 자기의 포지션에 따라 위치를 잡고 수비합니다. 이런 팀들은 수비가 탄탄하기 때문에 초자 농구팀은 이 수비를 뚫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감독은 초짜 농구팀 선수의 아버지로서 농구를 한 번도 해보지도 않는 진짜 초짜입니다. 이 초짜 감독은 왜 다들 공격이 끝나면 바로 수비로 돌아가는 지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곤 공격이 끝난 후 수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적진에서 패스를 막는 훈련을 초짜 선수들에게 시킵니다. Full Court Pressing입니다. 초짜 농구팀의 선수들은 공격이 끝나자 마자 자신의 제일 가까이 있는 강자의 선수에게 패스가 가지 않도록 밀착 방어를 합니다. 공격자가 주어진 시간 동안 Pass를 못하면 Time Violation으로 공격권이 넘어옵니다. 이 방식으로 준결승을 거쳐 결승에 오릅니다. 결승은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패합니다.


팀은 구성원으로 환원되지 않습니다. 팀에는 리더가 있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성원의 Network이 있습니다. Network이 강해서 팀이 강한 것이지, 구성원이 강해서 팀이 강한 것이 아닙니다. 전쟁터에서 죽지 않으려면, 이 유대감을 잃으면 안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이유입니다. 구성원의 연결, 그것이 팀입니다. 리더는 무엇을 봐야 하는 걸까요?

2016년 2월 2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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