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룹은 기술혁신위원회에서 “실패와 실수” 사례를 매주 공유합니다. 타인의 실패와 실수 사례를 구성원들과 공유하여 서로 배웁니다. “실패와 실수”는 자산입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없습니다.
지면과 방송에서 수많은 성공 사례가 소개됩니다. 그러나 동일한 비법을 배우고 실행했음데도 불구하고, 실패하고 사라진 수많은 Loser의 이야기는 전혀 모릅니다. 역사는 성공한 또는 승리한 사람의 기록입니다.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Loser들의 이야기에 누가 관심을 가지겠습니까? 실패 스토리는 대부분 소멸합니다. 성공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수준의 확률입니다.
지난 13년 동안 제조기술부문에 있으면서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습니다. 성공한 것들이 어떻게 해서 잘 되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때랑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성공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성공 사례는 지금 사는데 사실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기억이 생생한 것은 모두 실패사례입니다. 팀장에서 잘리게 한 공정 사고와 상사에게 거의 초죽임이 되도록 야단을 맞았던 실패사례는 다 기억합니다.
Interlock이 거미줄처럼 쳐져 있는 상황에서 돌다리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가도 발생하는 실패사례가 많습니다. 모든 방어선을 빠져나가는 원인은 나중에 확인하면 사실 사소한 것입니다. 사소한 것이 정말 공들여 구축해놓은 인공지능 수준의 방어선을 빠져나갑니다. 그 근원에 인간이 있습니다. 실패를 하고 실수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디자인된 인간.
인간이란 변수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 모이면 개인으로 환원되지 않는 집단 정체성을 가집니다. 집단으로 있으면 개인으로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능력을 발휘합니다. 개인의 실패와 실수가 자산이 되는 경우는 집단이 실패와 실수를 정상으로 인지하고 배려하기 때문입니다. 팀의 힘으로 개별자의 실패를 딛고 성공이란 신화가 탄생합니다. 리더의 인덕과 관용이 없다면 집단은 리더에 기인한 집단사고(Group Thinking)로 더 큰 규모로 실패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완전성을 믿지 말고 인간의 불완전성을 믿을 일입니다.
2016년 5월 13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