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은 없다

by 송창록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둑에서 손 따라 두는 패착과 같습니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경제와 정치의 모순입니다. 민주주의란 정치 제도는 “1인1표”에 기반합니다. 자본주의란 경제 제도는 “1원1표”에 기반합니다. 경제에서의 자유와 정치에서의 평등이 만나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둘은 양 극단입니다.


자유가 확장하면 성장 전략이 주도권을 쥐고, 평등이 확장하면 분배 전략이 주도권을 쥡니다. 양 극단이 있음을 알고 중간 지점에 머무르는 것을 정치에서는 중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간지점은 실체가 없습니다. 자기는 중도라고 말하는 사람은 허깨비를 믿는 사람이니 살아도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실상은 이 양 극단의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서 삽니다. 생각은 중간을 정의하지 못합니다. 중도는 중용이 아닙니다.


중용은 때에 맞추어 (이를 시중이라고 합니다) 양 극단을 선택하여 자유롭게 쓸 줄 아는 것입니다. 지그재그로 양 극단을 사용하는 것이 중용입니다. 양 극단은 서로의 대립쌍이면서 존재의 기준점입니다. 스승은 제자가 있음으로써 스승이며, 제자는 스승이 있음으로써 제자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있음으로써 부모이며, 자녀는 부모가 있음으로써 자녀입니다. 모든 대립쌍은 본래 한 몸입니다. 스승이면서 제자이고, 부모이면서 자녀입니다. 대립쌍은 이어져 있습니다. 대립쌍을 하나로 보는 관점, 그것이 중용입니다. 부모일 때는 부모로서 다할 도리를 하고, 자녀일 때는 자녀로서 다할 도리를 하는 것이 중용입니다.

2016년 6월 2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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