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이치

by 송창록

세상을 사는 간단한 이치가 몇 가지 있습니다. 불법을 공부하면 누구나 알게 되는 이치이지만, 불법이 아니더라도 마음 공부 많이 하면 저절로 알게 되는 이치입니다.


첫째. 사람에 대해 판단하지 말고 판단하더라도 말하지 않습니다. “저 사람은 어떻고 이 사람은 어떻네”하지 말란 뜻입니다. 판단이야 누구든 할 수 있겠지만, 그 판단은 잠시 찾아 왔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사람의 모습이란 항상 변하지 않는 본질이 아닙니다. 주어진 조건과 처해진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하는 겉모습 즉, 현상에 불과합니다. 어제 무례했던 사람이 오늘 극도로 친절할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둘째, 자기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위와 같듯이, 자기 자신도 주어진 조건과 처해진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합니다. 오늘 든 생각이 내일까지 유효하지 않으며, 오늘 착하게 살았다고 내일까지 착하게 살아지지 않습니다. 주어진 조건과 처해진 상황이 날마다 달라지므로 거기에 따라 스스로도 달라집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자기의 우월성에 빠져 있으면 경우에 맞지 않습니다.


셋째,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상대방과 모두에게 유익한 것을 합니다. 나에게 유익한 것만 하는 것을 불교에서는 삼독이라고 합니다. 탐(욕심), 진(성냄), 치(어리석음)로 인하여 죄업을 지으면 다시는 인간으로 윤회하지 못합니다. 참과 거짓에 대한 판단이 늘 옳을 수는 없으니, 말과 행동이 상대방과 모두에게 유익한 것인가만 따지는 것이 낫습니다. 말과 행동으로 인하여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지 못하다면, 불교에서는 이것을 수미산보다 더 큰 죄라고 합니다. 중생은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맨날 죄만 짓고 있습니다. 알면 멈출텐데, 모르고 있으니 계속 죄를 짓고 있습니다.


개인의 판단에 Dependent하지 않은 객관적인 이치를 배우고, 그것에 따라 세상이 유익하게 되도록 기여하면서 사는 것. 불법의 무상정등각을 깨우치지는 못하더라도,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삶은 도를 닦는 수행입니다. 자기가 아직 몰라서 그렇지요.

2016년 8월 16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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