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결정적인 장점

by 송창록

어느 책에서인가 보았던 일화입니다. 전략 시뮬레이터와 현장 장교가 가상 전쟁을 수행했는데, 전략 시뮬레이터가 결정적인 한 방에 계속 나가 떨어지더랍니다.


R&C가 부족할수록 회사가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은 Process/협업/Procedure가 아닙니다. 효율을 높이는 데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세 단계에 거쳐 할 일을 한 단계에 끝내고, 100명이 할 일을 10명이 해야 하는 것이지요. 더 힘들어지지 않냐구요? 아니지요. 가치가 없는 일들을 다 제거하여 핵심과 본질만 남기면 일은 확 줄어듭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유능한 리더를 찾아서 믿고 맡기는 것이지요. 그런 리더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회사는 망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과 전면전을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이듯이, 막강한 R&C를 가진 1등회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맞짱을 뜬다는 것은 역시 자살행위입니다. R&C가 부족한 나라가 취하는 전술은 기동성을 극도로 살린 게릴라전이었습니다. 게릴라전은 상대방의 군사 규모로서는 도저히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투를 합니다.


햄릿이 골리앗을 이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이 비대칭이듯이 전투방식도 비대칭으로 합니다. 골리앗이 로마병정처럼 근접 전면전에 유능하다면, 햄릿은 게릴라처럼 원거리 타격전을 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단점이 오히려 상대방의 처지에서는 장점으로 변하게 하는 것. 상대방의 강점이 오히려 약점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 혁신은 바로 그 Point에서 싹틉니다.


남처럼 해서는 남을 절대로 이기지 못합니다. 나의 단점이 결정적인 장점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 부족한 R&C에서도 임무를 성공하는 리더십의 숨겨진 비밀입니다.

2016년 8월 22일 독서통신

작가의 이전글Tipping Point를 넘은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