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신음어 그리고 법구경은 마디가 짧은 글들이라 시간이 없어도 곁에 두고 읽을만 합니다.
마음은 본래 있는 것으로 변함이 없는 것인데 반해 생각은 늘 변화하고 없다가도 생겨납니다. 생각은 생겼다가 사라지는데 멈추려고 해도 멈추어 지지 않습니다.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본성이라서 내버려 두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만약 내가 정성스럽게 무언가를 만들어서 내놓았는데 누군가가 그것을 무시합니다. 당연히 기분이 나빠지고 저 작자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가 의문이 들고 자다가도 생각이 납니다. 이런 생각이 들면, 뒤따라서 감정이 올라옵니다. 불가에서는 이렇게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두번째 화살”을 맞았다고 합니다. 이럴 때 마음이 중요합니다. 초심이라고 보통 표현하는 그 마음. 내가 이걸 왜 하는가 또는 무엇을 목적으로 이걸 하는가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입니다.
소방관이 산불을 끄기 위해 맞불을 놓는 것을 제외하고 강공으로 맞부딪치는 것은 대개 동귀어진입니다.
어느 한 쪽이 부드러워야 한다면, 당연히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쪽이 부드러워야 합니다. 기존 세력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강공으로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지혜가 필요합니다.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어설프게 전쟁하지 말고 이겨놓고 싸우라고 합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장을 파악하는 리더의 통찰력에 따른 순발력과 민첩성을 강조합니다. 설득이냐와 굴복이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설득이 최선이고, 굴복이 차선입니다. 지혜가 없는 소인은 도리어 염치없이 물자고 덤빌 수도 있기 때문에 굴복이 최선일 때도 있습니다.
힘이 있는 사람이라야 부드러움을 쓰는 것이지, 힘이 없는 사람이 쓰는 부드러움은 태풍에 날아가는 휴지조각에 불과합니다.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실력은 깨우침과 지혜에서 생성합니다. 이치를 통달하고 있으면, 응용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감히 범접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실력입니다.
2016년 10월 17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