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by 송창록

식당 창업에서 요리사가 일반인보다 성적이 나쁜 이유
첫째, 자신의 요리가 최고인 줄 안다.
둘째, 맛에만 포커스를 둔다.
셋째, 요리 외에는 잘 공부하지 않는다.
넷째, 과도한 업무로 식당 밖으로 잘 나오지 못한다.
다섯째, 손님이 원하는 메뉴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메뉴를 한다.


공정 바깥이나 사외에서 강연을 하게 되면, 공정 엔지니어를 요리사에 비유하고, 수율 엔지니어를 테이스터 또는 소믈리에에 비유합니다. 공정 엔지니어나 요리사나 자신의 Recipe로 승부합니다. 좋은 Recipe가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이 맞아요. 그런데 좋은 음식이 꼭 좋은 식당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다섯번째 이유에 핵심이 있는데요. 소위 전문가가 되면, 세상이 다 자기대로 되는 줄 알아요. 자기의 최고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손님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프로는 Top of Top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나 손님이 원하는 것을 만족스럽게 만들어 줄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모든 보고는 보고를 받는 사람을 위한 자리입니다. 보고 받는 사람이 핵심을 간파하여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는 보고는 보고가 아니라 발표만 한 것이지요.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게 되는 자리입니다.


공정개발이나, 요리나, 보고나 모두 같은 이치입니다. “뭣이 중한디?”를 잊어버리면 안되겠습니다.

2016년 11월 7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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