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격은 조건과 환경에 외형을 맞추는 것을 말합니다. 자리에 걸맞는 옷을 입는 것을 격식을 차렸다고 하듯이. 사람이 품격이 있다는 말은 사람의 속과 겉이 일치한다는 뜻입니다.
파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격식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파격이 드러났을 때, 신선하다와 저거 미친 놈 아니냐의 차이는 속이 결정합니다. 속이 깊은 사람은 격을 깨도 신선하지만, 속이 없는 사람은 저거 미친 놈이라는 소릴 듣습니다.
고수가 되면, 사실 파격을 잘 하지 않습니다. 대개 격식에 맞추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일단 파격을 하게 되면, 그 파격으로 인하여 감추어 있던 품성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납니다. 그런 파격을 구사해야 할 때에 파격적으로 구사하는 것이지요.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속을 꿰뚫어보기 위해 일부러 구사하기도 합니다.
파격을 자연스럽게 하려면,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이 파격을 구사하면, 거부감보다는 오히려 존경심이 듭니다. 같은 자리에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도, 권위가 밀리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됩니다. 파격은 오로지 고수만이 할 수 있는 절대 무예의 경지입니다.
최고가 아닌 우리는 열심히 바닥에서 시작하여 초식부터 익혀야 합니다. 날 때부터 금수저인 사람들과는 격이 다르니, 스스로 일가를 이루어 경지를 이룰 때까지는 몸을 낮추고 실력을 키우며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자만은 생명을 단축하는 지름길입니다.
무협지를 통해 세상 공부를 한 사람들이 삶을 참 잘 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2016년 12월 16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