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by 송창록

이 질문에 답하는 방법에 따라 세계관, 즉 철학은 둘로 나뉩니다. 나를 본질로 규정하는 철학과 나를 관계로 규정하는 철학. 앞의 철학은 항상 변하지 않는 것이 나라고 하고, 뒤의 철학은 항상 변화하는 것이 나라고 합니다.


서강대 최진석 교수는 한국 최고의 노자 전문가입니다. 최진석 교수는 현대인이 외부로부터 강한 신념, 이념, 가치관, 지적 체계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잃어간다고 지적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신념이나 가치, 이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신념과 기준에서 벗어난 ‘나(자기)’로 돌아가야만 ‘생각하는 힘’, 즉 인문적 통찰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위의 말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썼던 말입니다. 조선 정조 때 문인이었던 유한준이 남긴 말을 조금 고쳐서 내놓은 말입니다. “나를 천하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 노자가 한 말입니다. “나=천하”란 의미입니다. “회사=구성원”이란 말이 “나=SK”를 의미하는 것과 같습니다. 위의 두 말은 같은 철학적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내 멋대로 해라”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2016년 9월 28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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