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장의 비밀

by 송창록

“Life is C between B and D.” B, C, D가 무엇일까요?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탁월한 방법은 부모가 다 해주는 것입니다. 각시는 우리 아이들이 노느라고 어지르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놀이든 책이든 다 놀면 스스로 정리하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정리 방식은 어른들의 정리 방식하고 다릅니다. 어른들은 보기 좋게 정렬을 합니다. 아이들은 다시 놀아야 할 때 빨리 놀이를 바로 시작할 수 있게 정리를 합니다. 다양한 놀이 도구들이 섞이면 새로운 놀이 방식과 조합이 탄생합니다. 어릴 때 우리 아이들은 놀이에 관한 한 기발한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엄마 아빠의 머리 속에는 없는 놀이가 탄생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공부 잘 하냐구요? 그럴리가 있나요. 스스로 하게끔만 키웠는데 공부도 자기 맘대로 합니다. 궁금증은 잘 키우는 아이들로 컸습니다. 스스로 생각하여 선택할 줄 알고, 엄마/아빠와 자기 의견을 상의할 줄도 압니다. 암기는 잘 못합니다. 아빠를 닮아서 벼락치기는 좀 하는 편이고. 우리 딸은 분수를 배울 때 이런 말을 해서 아빠를 놀라게 했습니다. “1/2을 2/3로 나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분수의 곱셈과 나눗셈에서 “의미”를 찾는 딸에게 뭐라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빠에게는 아빠의 세계가 있고 딸에게는 딸의 세계가 있듯이, 산수에는 산수의 세계가 있는데 거기엔 그들만의 규칙이 있다고 얼버무렸습니다. 곱하기와 나누기의 의미를 담아 길게 늘여서 설명하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그렇게 답하면 그 다음 질문이 또 나옵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면, 어르신들이 모두 화초를 하나씩 선택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간호사가 알려주었습니다. 바로 자기가 선택했기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고 의지가 생긴다고. 생명 연장의 비밀은 바로 선택권, 즉 자율성입니다.

2016년 10월 5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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