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by 송창록

책 읽기는 글 읽기입니다. 책은 글들의 묶음입니다. 요즈음은 글을 담는 매체가 워낙 많습니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만 켜면 SNS, 블로그, Board 등에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 개인의 신변잡기부터 세상사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까지. 철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세상 이치에 대한 글도 있고. 역사, 생물, 과학, 지리, 인류사, 문화, 우주학, 미래학, 요리법, 맛집, 여행 등 없는 것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연결하여 보여주는 21세기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을 읽기만 해도 모두 머리에 저장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찾으면 다시 나옵니다.


글은 의식의 흐름을 유도하기 때문에 읽고 나면 작가의 의도와 글의 의미가 전달됩니다. 의도와 의미를 파악하고 되새기고 이해하는 것은 좋은 독서 습관입니다. 독후감은 좋은 글을 쓰게 되는 좋은 훈련입니다. 글에서 의미가 흐르다 보면 중간 중간 묶음 단위로 매듭이 지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마디의 첫머리나 끝머리에 대개 아름다운 명문장이 발견됩니다. 이것을 발견하여 옮겨 적는 것을 현대적 의미에서 필사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페이스북에는 이런 필사가 항상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좋은 글을 발견하는 경우, Bookmark 또는 Scrap으로 저장합니다. 지금은 워낙 많아지다 보니 관리가 잘 되지 않습니다. 핵심을 담은 명문장 몇 개라도 잘 기억하는 것이 전체 글을 기억하는 것에 버금가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단어의 의미로 해석하지 않고 맥락으로 이해한다면 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Fact,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 것은 Truth, 진실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Meaning, 의미입니다.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Context, 맥락입니다.

2016년 10월 26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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