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인 결정의 순간

by 송창록

일을 하다 보면 뭔가 모르지만 감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 좋은 감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풍부하며 확실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기분을 주지요.


결정의 순간에 바로 이런 감성적 측면이 동작합니다. 언제나 판단의 근거가 되는 Data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100%의 확률로 결정하는 순간은 없습니다. 확률적으로 성공률이 높다고 해도 만에 하나 잘못되는 경우가 치명적인 경우, 그 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100%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습니다. 이럴 경우 논리와 이성은 결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오류를 피해나갈 가능성이 없는데 어떻게 결정을 내립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정을 하면서 함께 일하고 삽니다. 불확실성과 불안을 극복하는 영역은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통계적으로 추출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99.9% 수준까지 완벽하더라도 0.1%의 불완전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내하는 결단으로 결정이 진행됩니다. 이를 감내하느냐 또는 이것에 또 발목이 묶이냐는 이성의 영역이 아닙니다. 의사결정권자가 닦은 감성지성의 수준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모든 결정의 순간은 비합리적입니다.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렇습니다. 이걸 무시하면 큰 사고를 당합니다.

2017년 2월 20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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