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만큼 그렇게 이성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습니다. 뇌는 항상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편안함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뇌도 쉬고 싶은 것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쉬면 그게 바로 죽었다는 의미가 되지만.
밖으로 내달아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에 이끌려 천지사방을 싸돌아 다니는 것도 젊은 시절 한 때입니다. 나이가 들면 인지 능력을 처리하는 복잡성을 불편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지요. 사람이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다.
익숙함은 편안함입니다. 뇌는 많은 정보를 굉장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인지적 구두쇠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요점만 빼고는 버립니다. 정보 그 자체는 다 들어오는데, 뇌에서 처리를 하지 않고 버리는 것이지요. 이 버리는 것이 상습화되면, 기억하고 있던 것도 버리게 됩니다. 이를 촉진하는 물질이 나이가 들수록 활성화됩니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비록 육체는 늙어도 정신은 언제나 청춘으로 사는 것이지요. 몸을 편안하게 하지 않게 하기. 계속 머리 속에 새로운 정보를 넣기 위해 책 읽기. 감각적 정보들의 변화를 주기 위해 낯선 곳으로 여행하기. 쉴 때는 푹 쉬더라도 깨어있을 때는 편안함과 익숙함을 벗어나 한껏 불편함과 낯섬을 경험하는 것이지요.
안전지대가 있다고 믿는 믿음이 편안 지대를 만드는 것이지요. 우리는 심리적으로 이 편안 지대를 공고하게 구축합니다. 그러나 사실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오히려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안전하다는 반전을 만듭니다. 불안전 지대가 옮겨 다닌다는 뜻이니, 확률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뜻이 됩니다.
익숙함과 편안함을 벗어나 낯섬과 불편함을 찾아 가는 행위. 그것이 바로 여행입니다. 인생도 여행입니다.
2017년 2월 21일 사람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