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원리에 따르면, 회사는 무능한 사람이 그 자리를 다 채울 때까지 승진을 계속합니다. 승진은 새롭고 더 큰 규모의 환경에서 리더로서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Technology Sector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매년 승진 인사가 벌어지면, 우리는 우수한 기술자를 잃고 최악의 관리자를 얻는다”고.
인생에는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냥 현실적으로 사는 길, 성장하는 길 그리고 초월하는 길입니다. 현실적으로 사는 길은 승진을 통해 새로운 무대로 나아가는 대신에 지금 갖고 있는 기술로서 최고로 대우받는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입니다. 내가 잘 하는 것을 계속 잘 하고 싶다는 욕망입니다.
성장하는 길은 기술자의 길에서 리더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낡은 나를 버리고 새로운 단계의 나를 목표로 변신하는 것이지요. 구성원으로서의 생각을 버리고 리더로서의 생각과 행동을 배우고 체화합니다. 지금까지 잘 했던 일을 잘 하는 삶이 아니라 잘 해야만 하는 일을 잘 해내는 삶으로 바뀝니다.
초월하는 길은 지금까지 한 것을 모두 내려 놓고 새로 시작하는 삶입니다. 월급쟁이의 삶에서 기업인의 삶으로. 돈과 욕망을 쫓는 삶에서 봉사하는 삶으로. 나를 위한 삶에서 인류를 위한 삶으로. 채워 넣는 삶에서 비워 내는 삶으로.
시기와 때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두번째 길과 세번째 길을 만납니다. 그 길이 자기에게 다가옴을 아느냐와 모르냐에 따라 준비하는 삶을 사는지 어쩌다 맞이하는 삶을 사는지가 결정됩니다. 어쩌다 어른, 어쩌다 리더 그리고 어쩌다 무능은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입니다. 우리는 무능해지기 위해 어른이 되면 안됩니다. 어른이 되어 무능이 극에 달하면 듣게 되는 말이 “꼰대”입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세번째 삶을 위해서 멈춤과 비움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라도 멈추고 비울 줄 알아야 합니다.
살아지는 대로 살게 되면, 내가 삶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나를 살게 됩니다. 늘 보던 대로 보고 늘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늘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삶이 오늘날 비정상의 정상화를 만든 것이지요. 비정상의 정상화와 정상의 비정상화를 극복하고 각자 제 자리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사라져야 할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득세하는 세상은 “좀비사회”라고 불립니다.
건달 할배 채현국 선생이 태극기 노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일갈한 말씀입니다. “봐주지 마라.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둬라. 너희들이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까닥하면 모두 저 꼴 되니 봐주면 안된다.”
2017년 3월 6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