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두려움에 후행합니다. 먼저 두려움이 있은 후 용기가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용기란 두려움을 다루는 역량입니다.
두려움은 마주하거나 마주할 예정인 환경이나 사건의 불확실성에서 발생하는 심리적인 동요입니다. 환경의 작용이나 사건의 발전을 예측하지 못하는 불안감입니다. 일체를 볼 수 있거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걱정이 없겠지요. 우리는 다만 일부분만 볼 수 있고 미래를 확률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존재 그 자체가 불완전하고 불확정적이고 불확실합니다. 완벽함은 뇌속에만 존재하는 허상입니다.
오리지널 계획이 끝까지 살아남아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진행하는 과정에도 환경이 바뀌고 사건이 발생하여 Plan B가 필요합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삶과 일은 배신과 배반의 연속이고 말바꾸기와 변절이 당연한 것입니다. 조삼모사를 밥 먹듯이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이라는 낯섦에 직면했을 때 할 최선의 행동은 이런 것이겠지요. 하나, 환경과 변화의 방향성을 잘 관찰합니다. 둘, 환경과 변화의 방향성에 필요한 핵심역량에 기반하여 사건 전개의 불확실성에 대해 시나리오를 수립합니다. 셋, 일단 준비된 대로 시작합니다. 넷. 진행하면서 시나리오의 현실화에 대비하고 환경의 변화를 계속 관찰하여 필요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합니다. 다섯, 변화의 지점마다 시나리오를 리비전하고 필요한 역량을 순발력있게 확보합니다.
이것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별 사건에 대응하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라고 정의합니다. 인간만 진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과 사회와 국가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한 결과로 진화합니다. 진화는 결코 발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화는 오로지 결과적으로 생존했다는 사실만을 의미합니다. 오늘 살아남았다고 내일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모든 생존은 확률적으로 인과관계가 없고 개별 사건일 뿐입니다. 매 순간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017년 4월 28일 독서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