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이란 개념

by 송창록

협업이 잘 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말 그대로 사일로 현상 때문일까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공간을 바꾸고 강제로 사람들을 모아 놓으면 협업이 잘 될까요? 정말 그럴까요?


협업은 고도로 추상화된 개념이라서 저마다 다른 레벨로 관념화됩니다. 스타트업에서 추구하는 협업과 대기업에서 추구하는 협업이 같은 레벨일까요? 연구개발중심 회사와 SCM기반 회사에서 추구하는 협업이 같은 레벨일까요? 소프트웨어 회사와 하드웨어 회사가 추구하는 협업이 같은 레벨일까요? 연구개발부서와 제조부서에서 근무하는 구성원이 추구하는 협업이 같은 레벨일까요? 이런 모든 회사와 부서에 일하는 리더들이 생각하고 있는 협업이 같은 레벨일까요? 도대체 어떤 수준의 협업을 추구하는 것일까요?


정보 교류일까요? 아이디어 창출일까요? 문제 해결일까요? 납기 단축일까요? 신사업 발굴일까요? 도대체 뭘까요? 설마 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협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협업의 다양성만큼 협업을 촉진하는 방법 또한 다양합니다. 원하는 협업의 수준에 맞게 촉진하는 방법을 매칭해야 합니다. 매칭되지 않으면 아니 한 만 못합니다. 이런 고민 없이 저 쪽에서 하니까 우리 쪽에도 도입하자는 것은 개발에 편자를 씌우는 것과 같습니다.


공간은 구성원의 사고와 행동과 동선을 지배합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철학은 회사의 조직문화로부터 반영됩니다. 조직문화가 공간을 결정하고 공간이 의식을 결정하고 의식은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은 다시 조직문화를 결정합니다. 개별 조직의 특성에 따라 공간은 차별화됩니다. 조직별로 차별화되면 다양성을 얻게 됩니다. 다양성은 네트워킹을 통해 항상성을 획득합니다. 항상성이 획득되면 작은 부분의 변화가 전체의 변화로 동기화되는 것이 일상화됩니다.

무엇이 핵심일까요? 바로 자기 자신, Small 조직이 하는 일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조직은 일로서 사람을 봅니다. 일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지 사람에게 맞는 일을 찾아주지 않습니다. 일의 특성으로부터 조직문화가 정립됩니다. 적합한 사람이 정의되고, 사람을 위한 공간이 들어섭니다. 전사 차원에서는 개별 조직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한 공간을 고민해야 하구요. 리더는 구성원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생각을 하기는 할까요?


궁극적인 질문은 되돌아 와서, 도대체 어떤 수준의 협업을 추구하는 걸까요?

2017년 3월 10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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