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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자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미래

by 송창록

관습적 개념에 의지한 우리의 사고방식은 문명의 발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장애물이 되곤 합니다. 4차 산업혁명, IoT, Big Data, AI, 자율주행차, 5G 등 Hyper-Connectivity 시대에는 개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Big Data”를 “Big” Data로 이해하는 한 서로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Smart Factory를 Factory Automation으로 이해하는 한 역시 서로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물건을 보내는 것을 동일하게 이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개념의 변곡점, 아니 특이점을 향해 급격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체의 생존 전략을 우리는 “진화”라고 합니다. 인류는 지금 과격한 “진화”의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도대체 ‘인간’이 뭘까?”라는 정체성을 다시 질문해야만 하는 시기입니다. 누군가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고, 누군가는 그 와중에 장렬하게 길을 닦은 후 사라지고, 누군가는 영문도 모른 채 그 열린 시대를 수용소에 끌려가는 포로처럼 따라가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개념이 새로 쓰여져야 하는 시대입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에는 유리창이 없어질 것입니다. 모든 안쪽 면이 Display로 바뀝니다. 자동차 안에 있는 사람은 시각 센서로부터 받은 정보로부터 변환된 이미지를 Display를 통해 보게 됩니다. 사물을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Display를 통해 본다는 의미입니다. 도구를 통해 인간 감각의 확장된다는 의미입니다. 본다는 의미가 달라집니다.


삶의 개념이 많이 바뀝니다. 공공성이라는 개념도 바뀝니다. 지금까지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와 같은 공적 조직이나 기구에 의존한 개념이었습니다. 이제 공공성은 공유경제의 의미로 확장됩니다. 소유가 아니라 점유로 바뀝니다.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이용권을 구매합니다.


자율주행차가 공공성을 획득하면 이런 일이 예상됩니다. 전 세계에 1억 대의 차가 있는데, 거의 대부분 주차장에 있습니다. 공공성이 획득되면 10분의 1인 천만대만 있으면 되고, 거의 대부분 도로 위에 있습니다. 인간이 직접 모는 차는 특정 장소에서 즐기는 레저용 차로 고급화됩니다.


우리는 어떨지 몰라도 우리 자녀들은 그런 세상을 살게 됩니다. 그들에게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겠습니다. 부자가 되어 소유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는 시대의 부자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살 것입니다.


그런 시대에 삶의 의미는 도대체 뭘까요?

2017년 6월 21일 독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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