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과생 생존법

by 송창록

자녀가 문과생이 되고자 한다면 요즘 부모에게는 취업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과생이 된다고 해서 생존이 녹녹한 것도 아닙니다. 소위 전문가 조차도 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업, 어업, 양식업, 임업도 공업처럼 Smart Factory가 됩니다. 이제는 로봇과 AI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실내 인테리어 미장이나 벽지 바르는 일.


이젠 “이과생 생존법”이란 책도 나오는 세상이니, 세상이 어디까지 어떻게 바뀔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면, 적어도 여러 번 직업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평생 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가 생존 전략이 됩니다. 아니 더 나아가 직업을 어떻게 바꾸며 살아야 하는가가 더 현실적인 생존 전략일 수도 있겠습니다.


몇 가지 구절들은 기억할 만 합니다. “오늘날 시장의 상황은 변했다. 고도의 기술 발달로 인해 전기·전자 및 반도체 제품의 품질은 상향 평준화되었다. 더 이상 기술 트렌드만 추구해서는 세계적인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들은 ‘무조건 작고, 무조건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무엇을 위해 이 제품이 필요 한가?’를 고민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자기 전공만을 내세우면 자연히 자신을 광고할 수 있는 대상 범위가 줄어든다. 본인의 전문성에 자신 있는 엔지니어일수록 해당 분야 안에서만 일자리를 찾으려 하는 편인데, 이는 스스로 선택지를 제한하는 꼴이다. 내가 지금 있는 업계 전체가 부진해서 다른 분야로 진출해야 할 때는 더 넓은 시야로 자기 자신의 강점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도깨비>에서 김신(공유)이 한 말.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2017년 6월 23일 독서통신

작가의 이전글지금 부자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