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곧 평등

by 송창록

Anchoring Effect라는 유명한 심리 현상이 있습니다. 이게 인간 두뇌의 습성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실체를 정의하지 못합니다. 적어도 둘이 있어야 실체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언어의 체계는 대립쌍을 갖습니다. 인식의 측면에서 대립쌍은 상대성이며 본디 한 몸입니다. 상대성은 비교에 의해서 인식됩니다.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의 기준점이 됩니다.


긍정과 부정도 본래 한 몸입니다. 모세의 십계명은 8개의 부정과 2개의 긍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교에는 10개의 악이 있습니다. 몸으로 짓는 것 3개, 입으로 짓는 것 4개, 의식으로 짓는 것 3개. 악의 부정은 선이 될까요? 선의 부정은 악이 될까요?


상대의 세계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낱낱의 차별을 평등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모든 개인이 그 자체로 완벽한 하나의 인격체라는 것. 다름이 곧 평등이라는 것.


이 세상에 아무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2017년 5월 16일 사람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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