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이라는 tvN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목이 의미가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 어른이 됩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요.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어 있으니까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른이 되는 것은 계획 없이 시작하여 바로 Plan B로 들어간 인생 프로젝트입니다.
“어쩌다 엄마”도 있습니다. 딸이 자기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는 엄마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는 나처럼 딸인 적이 있었으면서 그렇게 내 맘을 몰라?” 엄마는 말합니다. “딸아. 엄마도 엄마가 된 게 이번이 처음이란다.” 엄마가 되는 것도 계획 없이 시작하여 바로 Plan B로 들어간 인생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자주 쓰는 말이 “어쩌다 리더”입니다. 구성원들은 리더들이 구성원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하소연합니다. 자기가 구성원일 때랑 다른데 자꾸 자기가 구성원일 때와 같이 시키기만 한다고 합니다. 리더들도 말합니다. “나도 리더가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야.” 리더가 되는 것도 계획 없이 시작하여 바로 Plan B로 들어간 인생 프로젝트입니다.
누구나 갑자기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고 그리고 리더가 됩니다. 그 변곡점에서 누구나 갈등을 겪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자기 자신과의 갈등, 자기 마음처럼 되지 않는 자녀와 구성원과의 갈등 등. 이때 육체, 관계 그리고 지위에 걸맞게 마음과 정신이 함께 자라주지 않으면 Plan B가 실행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성장하지 못한 어른과 부모와 리더를 둔 청년과 자녀와 구성원은 그야말로 재앙을 만난 격입니다.
Plan B의 제일 요건은 학습입니다. 모든 것을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것은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인생에서 너무 많은 Risk를 안고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은 더 많은 배움과 학습을 해야 합니다. 배움 활동을 하지 않으면 바로 “꼰대”로 직행합니다.자기가 항상 옳다는 확신 편향을 벗어 던져야 합니다. 한 번 낙인이 되면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어른이, 부모가 그리고 리더가 꼰대가 되는 것은 정말 순식간입니다. 자기가 잘못 살아 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다음 세대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tvN의 “윤식당”에서 신구와 윤여정이 엮어낸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입니다. 윤여정의 인터뷰를 보면 “저 분은 참 매력적으로 나이를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진이가 메뉴를 추가하자고 했어요. 젊은 사람들이 센스가 있으니 들어야죠. 우리는 낡았고 매너리즘에 빠졌고 편견을 가지고 있잖아요.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됐어요. 이 나이에 편견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니들이 뭘 알아?'라고 하면 안되죠. 나는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어서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는 전문가, 젊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요. 오픈 마인드까지는 아니고 잘 들으려고는 해요. 식당 운영에서는 서진이가 센스가 있으니 그 말을 따른 거죠. 난 남북통일도 중요하지만 세대간 소통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 사회 세대간 소통이 안되는 게 너무 심각하잖아요?"
https://www.yna.co.kr/view/AKR20170506004800005
2017년 5월 18일 사람통신